앵커
거대한 유성이 어젯밤 일본 서쪽 하늘을 가르며 떨어졌습니다.
이른바 빛의 구슬, '화구'라고 불리는데요.
밤하늘이 순간 대낮처럼 환하게 밝아지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거대한 빛의 구슬이 꼬리를 단 채 밤하늘을 가르며 떨어집니다.
일반적인 별똥별보다 훨씬 크고 밝게 빛나는 유성, '화구'입니다.
어젯밤 11시쯤 일본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이 화구를 봤다는 목격담이 쏟아졌습니다.
후쿠오카 공항과 오사카 간사이 국제 공항, 나고야항은 물론 도쿄 인근에서도 화구를 찍은 영상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그 빛이 어찌나 강한지, 주변이 순간 대낮처럼 환해집니다.
인근 기상대에선 화구가 떨어지면서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공기 진동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화구 중에서도 드물게 강한 빛을 보였다며, 우주에선 지름 10미터급의 암석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후지이 다이치/히라쓰카박물관 천문 담당]
"수년에 한 번 정도 수준의 매우 밝은 화구로 보입니다. 굉장히 밝았기 때문에 운석 상태로 도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에선 5년 전에도 도쿄 등지에서 몇 차례 거대한 화염 덩어리가 포착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편 이번 화구의 낙하지점은 바다로 추정돼, 운석이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