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오후 일본 남서부 규슈의 구마모토현에서 일본 기준으로 최고 단계인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10년 전에도 진도 7의 강진이 덮쳐서 27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던 지역인데요.
당장 5만 가구 이상에 전기 공급이 끊기고, 공항과 열차 이용도 중단된 가운데, 세계적인 반도체기업 TSMC의 구마모토 공장도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도쿄 신지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강력한 흔들림에 놀란 사람들이 급히 몸을 숙입니다.
책상 위 물건들이 굴러떨어지고, 어딘가 전기가 끊긴 듯 실내가 어둑해집니다.
공항 활주로를 비추는 카메라가 크게 흔들리고, 활주로 옆 구조물이 좌우로 휘청입니다.
일본 남서부 규슈 지방 구마모토현에 규모 7.1 추정 강진이 발생한 건 오늘 오후 4시 27분 무렵입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0km로 비교적 얕습니다.
구마모토현 중부 우키 시와 히카와초에선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습니다.
진도 7은 사람이 서 있거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정도의 격렬한 흔들림으로,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 중 최고 등급입니다.
지진 발생 한 시간 뒤 우키 시 상공에서 찍은 영상.
건물들에 불이 나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다리 끝부분이 갈라져 위로 솟아올랐습니다.
진도 6강이 관측된 야쓰시로시에선 신사 건물이 주저앉고 화물 열차가 탈선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규슈전력은 5만 가구 이상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습니다.
구마모토 공항 활주로는 폐쇄됐고, 구마모토 지역 내 모든 열차의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이미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으며, 정전이나 화재가 발생한 지역도 있고, 도로와 다리의 파손, 건물의 붕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 구마모토 공장이 위치한 지역에선 진도 5강이 관측돼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직원들은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구마모토에선 지난 2016년 4월에도 최고 진도 7의 강진이 이틀 새 연이어 발생해 270여 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간 최대 진도 7 수준의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