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산업 재해를 뿌리 뽑겠다고 선언했지만, 일터에서의 사망 사고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는데요.
경찰은 노동자가 안전 고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신수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DL건설이 시공을 맡은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입니다.
오늘 오후 3시쯤, 이 건설사 하청업체 소속 50대 노동자가 건물 외벽에 달린 안전망 해체 작업을 하다, 18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아파트 6층 위치의 추락 방지용 그물망에 있던 낙하물을 혼자 치우다 그물망이 찢어지면서 추락한 겁니다.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노동자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은 작업 과정에서 추락 방지용 안전 고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현장 책임자와 시공사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노동 당국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최근 산업 재해를 근절하겠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김영훈/고용노동부 장관/지난달 29일 국무회의 : "사망사고 발생 시 징벌적 손해배상 등 경제적 제재 그리고 공공 입찰에 참가를 제한하거나 영업정지 등을 병행 검토하고요."]
그러나 오늘 경기 의정부에 이어 부산의 한 공사 현장에서도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등 현장에선 여전히 산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선 미얀마 노동자가 감전 추정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