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가능"이라 취업했더니‥눈덩이처럼 커진 체불 14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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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가능"이라 취업했더니‥눈덩이처럼 커진 체불 14억 원

최고관리자 0 2 07.27 21:51

[앵커]

인천에 있는 한 빵 제조업체에서 10억 원대 임금 체불이 발생해 직원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임금 체불로 검찰 수사를 받는 도중,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서명하면 임금을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회유했다는데요.

심지어 계속 새 직원을 뽑기까지 했습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서해구에 있는 빵 제조업체입니다.

제빵사는 보이지 않고 텅 빈 선반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건물 밖에는 빈 상자가 수백 개입니다.

한때 2백 명에 가까웠던 이곳 직원은 작년 10월부터 확 줄어 지금은 30명 수준입니다.

경영이 어렵다며 임금을 안 줘서입니다.

30년 경력의 제빵사도 임금 체불 피해자입니다.

6개월 치 월급에 퇴직금까지 못 받은 돈이 3천6백만 원입니다.

[박 모 씨/임금체불 피해자 (음성변조)]

"'기계 팔면 주겠다, 가맹비 받으면 주겠다, 일주일만 기다려달라' 그 얘기만 듣고 기다렸는데 지금까지 6개월이 지난 거예요."

찾아가서 따져봐도 돌아온 답은 '법대로'입니다.

[체불 피해자 - 공장 팀장 (음성변조)]

"저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뭐 민사로 하셔야죠 어떻게.> 꼭 그렇게까지 가야 돼요? <그럼 어떻게 해요.>"

업체 운영자는 지난 2월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145명에게 임금 9억 원을 체불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구직 앱을 통해 "초보 가능", "단순 공정"이라며 직원을 계속 뽑았습니다.

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4백여 명이 임금 14억여 원을 못 받았습니다.

업체는 회유에 나섰습니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진정 취하서' 양식을 보여주면서 여기에 서명하면 밀린 임금 일부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임금 체불이 반의사불벌죄라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이 모 씨/임금체불 피해자 (음성변조)]

"'그래야지 임금이 빨리 나온다, 너네한테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 이거는 회사를 살리는 길이다' 이런 식으로 약간 회유를 했죠."

지난해 정부는 임금 체불에 반의사불벌죄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두 차례 이상 유죄가 선고된 상습 체불 사업주만 대상이라, 피해자들을 회유하며 처벌을 지연시키면 특단의 대책은 통하지 않습니다.

빵 제조업체는 가맹점을 통해 지금도 계속 빵을 팔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피해자들에게 죄송하고 회생 절차를 밟아 임금을 최대한 지불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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