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우린 한글 쓴다"‥돌연 '한국 기업' 주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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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우린 한글 쓴다"‥돌연 '한국 기업' 주장 왜?

최고관리자 0 2 07.20 21:15

"우린 한글 쓴다"‥돌연 '한국 기업' 주장 왜? (2026.07.20/뉴스데스크/MBC)

앵커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인 쿠팡을 차별한다", 미국 백악관과 의회에서 거듭 나오고 있는 주장이죠.

쿠팡의 전방위적인 로비 결과인데요.

그런데 쿠팡 본사가 미국 법정에서는, "쿠팡은 한국 기업"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속셈이 뭘까요.

뉴욕 손병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개인정보 유출 파문 이후 미국 백악관과 의회 할 것 없이, 쿠팡은 미국 기업이라며 한국 정부에게 괴롭히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지난달)]
"미국 기업에 대한 한국의 일부 대응 방식이 (지난해) 무역 협정을 타결하는 미국의 능력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의원들은 우리 정부에 '미국 기업 쿠팡'을 차별하지 말라는 서한까지 보냈습니다.

[에이드리언 스미스/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 위원장 (지난 1월)]
"한국은 이미 미국의 기술 선도 기업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차별적인 규제 조치로 쿠팡을 겨냥한 것입니다."

상장 이후 4년간 미국 정부와 의회에 로비로 약 158억 원을 쓴 효과로 해석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미국 법원에 제기된 집단소송에서, 쿠팡 모회사 쿠팡Inc는 쿠팡 법인이 '한국 기업'이라며 소송을 기각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쿠팡 서비스는 거의 한국어로 제공되고 배송은 한국 주소로만 가능하다"며 "'쿠팡 법인'은 한국 기업"이라고 한 겁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미국에 있는 쿠팡 본사와 김범석 의장을 고소한 건 잘못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요 로비 대상이었던 미 하원은 쿠팡 본사와 쿠팡을 통틀어 쿠팡이라 부르며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공격한다"는 최신 보고서까지 냈는데, 정작 쿠팡은 이제 와 한국 국적을 주장하며 미국 재판을 안 받겠다는 것.

하지만, 이 와중에도 쿠팡 본사의 대미 로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2분기, 미 상무부와 대통령 비서실, 상원 로비를 맡은 업체엔 1분기의 2배 가까운 13만 5천 달러를 줬고, 트럼프 측근의 로비 업체엔 25만 달러를 지급한 게 확인됐습니다.

결국 로비를 받은 미국 정계는 쿠팡이 미국 기업이라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쿠팡 측은 한국 기업이니 미국 내 소송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쿠팡 본사는 한국의 쿠팡이 주요 자회사라고 공시했고, 개인정보 유출 직후엔 본사 임원을 임시 대표로 파견한 바 있어 쿠팡을 별개의 한국 회사라고 주장하는 건 모순이라고 집단소송 원고 측은 비판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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