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1시부터죠.
미국이 세계 각국에 추가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한미FTA 덕분에 무관세였던 우리 수출품에도, 이제 15% 관세가 붙는 건데요.
그런데, 다들 난감한 상황이지만 일본이 유독 당황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똑같이 15%인 줄 알았는데, FTA가 없어서 붙었던 약 3% 평균관세는 그대로 있고 추가로 15%가 붙는단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데요.
그러자 협상 책임자인 경제재생상이 미국에 급파돼, 뒷수습에 나섰죠.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반도체 품목관세를 100%까지 매길 수 있다고 다시 으름장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반도체 업계는 괜찮을지, 송재원 기자가 가늠해 봤습니다.
리포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로부터 1천억 달러 투자 계획을 들은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반도체 품목관세 폭탄'을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와 반도체에 100% 관세가 부과됩니다."
관세를 볼모로 한 투자 요구도 이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국 내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거나, 이미 많은 기업처럼 건설 중이라면 관세는 부과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반도체가 100% 관세를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반도체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고, 두 회사는 미국에 공장이 있거나 건설 중입니다.
[여한구/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15%로 최혜국 세율이 정해진다고 하면 우리도 15%를 받는 거죠. 앞으로 100%가 되건 200%가 되건 상관없이‥"
복잡한 반도체 공급망은 변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직접 미국으로 건너간 반도체는 7.5%.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서 조립, 포장한 뒤 수출되는데, 최종 생산국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한아름/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위원]
"대만에서 패키징 형태로 미국에 공급이 되는데, 대만산이라고 간주가 되면 거기에 따른 관세율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파생제품인 스마트폰의 경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지, 반도체 함량만 따질지 불확실합니다.
각 국가별 관세도 변수인데, 베트남산·인도산 삼성 갤럭시, 대만산 애플 아이폰의 관세가 생산국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반도체와 바이오 품목관세 발표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