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에 있는 미 육군 전쟁대학에서 열린 펜실베이니아 국방 및 혁신 정상회의에서 경청하고 있다. [ AP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대통령의 글, 빨리 읽고 싶다면 돈 내라.”
글로벌 외교 질서와 금융 시장을 뒤흔드는 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금융기관을 겨냥한 ‘초고속 유료 상품’으로 판매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상장사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기업 고객용 초저지연 데이터 공급 상품인 ‘트루스API’를 다음 달 1일부터 판매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유료 서비스의 골자는 단순하다.
비용을 지불한 유료 금융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실세들의 게시물이 일반 대중의 화면에 공개되기 전, 최대 ‘1000분의 1초(밀리초)’ 단위로 먼저 전달된다.
TMTG측은 이미 일부 기관투자가들과 사전 공급 계약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이 상품은 찰나의 속도 차이로 수억 달러의 손익이 갈리는 금융 시장의 알고리즘 투자자와 고빈도 매매(HFT) 기관들을 겨냥해 설계됐다.
투자자들은 수작업으로 대통령의 SNS를 들락거릴 필요 없이 실시간 데이터 피드를 기계로 즉각 분석해 거래에 즉시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이미 X(옛 트위터)나 레딧 등 기존 플랫폼도 유사한 유료API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이번 서비스가 심각한 이해충돌 논란을 부르는 것은 정보의 발신 주체가 ‘현직 미국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공식 브리핑 채널 대신 자신의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주요 정책과 국가적 결정을 기습 발표해 왔다.
실제로 지난 2월 이란 전쟁 국면에서 그가 쏟아낸 메시지들은 국제 유가와 증시를 흔들었다.
수익 구조 역시 트럼프 일가와 측근들의 영향력에 기댄다.
현재 트루스소셜의 최다 팔로워 계정은 트럼프 대통령(약 1290만 명)이며,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740만 명),JD밴스 부통령(350만 명), 차남 에릭 트럼프(330만 명),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190만 명) 등 행정부 실세들이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TMTG지분 중 약 41%를 ‘철회 가능 신탁’(revocabletrust)으로 보유 중이어서 실질적 지배력과 수익권을 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제 그의 미디어 회사는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그의 게시물에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불하기를 원한다”며 “대통령 가족이 사적 사업 이익과 백악관 업무를 뒤섞은 최신 사례”라고 날 서게 비판했다.
한편, 이 같은 상업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에 상장된TMTG주가는 이날 3% 하락한 주당 9.28달러로 밀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한 지난해 1월 이후 무려 77% 폭락한 수치다.
와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