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 반도체 열풍의 핵심 기업으로 떠오른 SK하이닉스의 주식예탁증서가 전 세계 투자자들의 큰 관심 속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습니다.
첫 거래부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는데요.
미국 현지 반응을, 뉴욕에서 손병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호와 박수 속에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의 나스닥 상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이 울립니다.
전날 맨해튼 마천루 전광판에 태극기가 떠오른 데 이어, 이번엔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이 SK하이닉스로 가득 찼습니다.
이곳 뉴욕의 투자자들도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성장성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휴 빌링턴/투자자·크리에이터]
"SK하이닉스에 대해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죠."
한 나스닥 관계자는 "큰 규모의 상장이라 내부에서도 화제"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주가도 큰 기대를 반영한 듯 공모가보다 12.76% 급등한 168.01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쳤습니다.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을 주도하며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 잡은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웠습니다.
3년 전만 해도 연간 9조 원 적자를 내던 위기의 기업이 선제적인 기술 개발과 AI 열풍이 맞물리며 글로벌 무대 중심에 선 겁니다.
외신의 관심도 집중됐습니다.
"SK하이닉스의 역사적인 미국 데뷔가 AI 관련주 투자에 다시 관심을 갖도록 했다", "AI가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불황의 순환을 깨뜨릴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나스닥 측은 더 직설적으로 "SK하이닉스 상장은 '대박'"이라며, "더 많은 해외 기업 상장의 길을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SK는 공급보다 더 빨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바탕으로 AI 반도체의 미래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어린아이 수준인 AI가 범용 인공지능, AGI로 성장하려면 엄청난 학습을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고객들이) 만날 때마다 '언제 칩을 얼마나 늘릴 거냐', 이게 이제 아주 기본적인 퀘스천(질문)이고, '어떻게든 칩을 더 달라'(고 합니다.)"
미국의 투자 압박에는 "전력과 물을 갖춘 장소가 있다면 전 세계 어디든 상관없다"며 투자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손병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