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년 전, 배를 타고 우주를 여행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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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년 전, 배를 타고 우주를 여행한 사람

최고관리자 0 3 07.10 22:45

중국의 서진 왕조 시대, 장화(232~300년)라는 사람이 지은 책인 박물지를 보면 사람이 우주를 여행한 것처럼 여겨지는 신비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정확한 연대와 시간을 알 수 없는 옛날, 바닷가에 살던 어느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고 싶어 했는데, 어디로 떠날지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문득 이런 소문을 떠올리고 깊은 고민에 잠겼습니다.

“하늘의 은하수는 바다와 하나로 이어져 있다. 바다를 지나 한참을 가면, 은하수까지 갈 수 있고, 은하수를 지나면 견우와 직녀가 사는 별나라까지 갈 수 있다.”

이 소문을 듣고서 그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 중에서 아직 아무도 하늘을 넘어 은하수가 있는 곳으로 갔다 왔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가야 할 곳은 별들의 강이라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우선 뗏목을 만든 다음, 그리고 음료수로 쓸 식수와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건조식품인 말린 쌀과 고기 및 생선과 채소와 과일 등을 배에 실었습니다.

마침내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한 탐험가는 어느 날, 필요한 물건들을 싣고서 뗏목을 바다에 띄웠습니다. 그는 동쪽으로 항로를 정했는데, 동쪽은 해가 뜨는 곳이니 은하수로 가려면 해로 향하는 길을 가야 한다는 막연한 판단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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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열흘 동안 탐험가는 뗏목을 탄 채로 바다의 동쪽으로 계속 항해를 했는데, 전혀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느새 그가 탄 뗏목은 바다 위에 떠 있지 않았습니다. 뗏목이 가고 있는 곳은 사방이 끝없이 펼쳐지고, 어둡기도 하고 밝기도 하여 지금 있는 공간의 낮과 밤인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바다에서 다른 공간으로 오게 된 것인지 전혀 가늠하지조차 못하는 사이에 이렇게 사방이 바뀌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 광경 속에서 보고 체험하는 탐험가의 정신은 아득하고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상황에서 열흘 정도의 시간이 더 지나자, 뗏목은 강물에 뜬 채로 성벽으로 둘러싸인 어느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탐험가는 혹시 이곳이 자신이 그토록 찾아온 은하수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어 뗏목에서 내려,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마을 입구와 안에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강가에 소를 메어두고 물을 마시게 하는 남자를 제외하면 주민 전체가 여자였습니다.

탐험가가 마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자, 소를 치던 남자는 그를 보고 무척 놀라워하며 “당신은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소?”라고 질문했습니다. 마침 말이 통하는 사람 같아서 반가워한 탐험가는 자기가 바다를 통해 은하수로 오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지금 자신이 당도한 곳이 어디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소치는 남자는 탐험가에게 “당신의 고향으로 가서 점쟁이인 엄군평에게 말하면 알 것이오.”라고 들려주었습니다.

뗏목을 탄 탐험가는 소치는 남자가 가르쳐 준 대로, 온 길로 그대로 고향까지 되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엄군평이라는 점쟁이를 찾아가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하고는 자신이 대체 어디에 갔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엄군평은 “아, 그 날 어느 떠도는 별이 견우성에 가까이 갔었소!”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엄군평의 말을 들은 탐험가는 그 때가 바로 자신이 타고 간 뗏목이 소치는 남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시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위의 일화는 몇 가지 부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먼저 뗏목을 타고 무작정 바다로 열흘 동안 나아가자, 탐험가가 경험한 “사방이 끝없이 펼쳐지고 어둡기도 하고 밝기도 하여 지금 있는 공간의 낮과 밤을 알 수 없었던 곳”은 혹시 고대인이 직접 보거나 경험했던, 어둠 속에서 온갖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로 가득 찬 우주 공간이 아니었을까요?

그렇다면 “낮과 밤을 알 수 없다”고 한 부분은 고대인이 우주의 빛과 어둠을 동시에 목격하고 나서, 지구의 시간대인 낮과 밤에 비교하여 시간을 알 수 없다고 표현한 것은 아닐지요?

또, 주민이 스무 일을 걸려 도착한 곳에는 “여인들이 길쌈을 하면서, 남자는 강가에 소를 메어두고 물을 마시게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동화로 잘 알려진 견우와 직녀 설화입니다. 옷을 짜는 여성인 직녀와 소를 치는 목동인 견우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었다가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이들의 이름을 붙여서 만들어진 별이 알타이르라고 불리는 견우성과 베가라고 하는 직녀성입니다. 견우성은 지구로부터 16광년, 직녀성은 26광년 떨어졌다. 그러고 보면, 뗏목을 탄 사나이는 견우성과 직녀성을 방문한 셈이 됩니다.

여기에 엄군평이 “그 때 웬 떠돌이 별이 견우성에 다가갔다.”라고 말한 구절에서 “떠돌이 별”이란 사나이가 타고 간 뗏목을 뜻합니다. 즉, 사나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여행하여 견우성과 직녀성을 다녀왔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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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국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40~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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