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석회석 캐던 폐광산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동해 무릉별유천지 라벤더 정원 [사진/정동헌 기자]
(동해=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대지가 산 밑까지 보랏빛으로 넘실댄다. 청옥색 호수는 꽃잎의 눈부심으로 모자라 그 향기마저 탐한다. 사이사이로 모든 사람이 웃고 있다.
40년 넘게 석회석을 캐던 폐광산의 놀라운 변신. 동해 무릉별유천지의 라벤더 축제 현장이다.
무릉별유천지 쇄석장과 광장 [사진/정동헌 기자]
'별천지가 맞네'
차에서 내려 고개를 드니 대형 공장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회색빛 건물이 무심히 서 있다.
1968년 문을 연 쌍용C&E가 석회석 원석을 캐 잘게 쪼개던 쇄석장을 개조한 건물이라고 한다. 얘기를 듣고 보니 그렇게 보였다. 육중한 콘크리트 기둥, 금속 트러스트 지붕, 건물 밖으로 튀어나온 컨베이어벨트가 그랬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 축제장의 전경을 바라보는 순간 생각은 달라진다.
청옥호 [사진/정동헌 기자]
무릉별유천지라는 이름은 인근 무릉계곡과 그곳의 경치에 놀란 묵객이 썼다는 '별유천지'에서 따온 이름일 뿐, 도연명의 '무릉도원'과 이백의 시구 '별유천지비인간'과는 관계없다는 설명에 반신반의한다.
이곳은 아마도 최소한 무릉도원과 별천지를 지향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