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이 인물에 대한 영상 보신 적 있으십니까.
일본 내 혐한 세력에 맞서 홀로 수십 년간 싸워온 재일한국인인데요.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합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혐오와 차별에 시달리면서도 왜 삶을 바쳐 싸워왔는지, 지윤수 기자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1999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TV 아사히의 토론 프로그램.
보상, 즉 돈이 목적 아니냐는 우익 논객의 공격에, 빨간 옷차림의 여성이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맞받아칩니다.
[신숙옥/인권운동가]
"사과하기 싫은데 억지로 사과하는 게 보이는 겁니다. 그러니 사과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는 거예요."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자이니치, 재일한국인 3세 신숙옥 씨.
영화의 제목이자, 일본인이 먹지 않고 버리는 내장 '호루몽'처럼 일본 땅에서 혐오와 차별 속에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신숙옥/인권운동가]
"일본인들이 먹지 않는 것, 버리는 것을 먹으며 살아왔고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2등 시민 취급을 받아 왔습니다."
2000년대 초 일본 사회의 우경화는 재일한국인의 생존을 위협했습니다.
도쿄 한복판에 '노예의 역사밖에 없는 조선인', '한국인을 죽이라'는 팻말까지 나타났습니다.
[신숙옥/인권운동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더 큰 폭력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이곳에서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혐오에 맞서 싸울수록 극우의 표적이 됐습니다.
급기야 가짜 뉴스로 신 씨를 공격하는 시사 프로그램까지 방송되자, 길고 긴 법정 다툼을 시작했습니다.
7년의 소송 끝에 5천만 원 배상과 함께 방송사 사장은 고개를 숙였고, 방송을 제작한 DHC는 한국에서 철수했습니다.
지금 사회는 그때보다 나아졌을까.
그녀는 더 나빠졌다 단언합니다.
[신숙옥/인권운동가]
"지금은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이 대중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잠재적으로 품고 있던 차별 의식까지 더 표면으로 드러나게 됐습니다."
다음 사람이 더 힘들지 않도록 혐오 문화를 막으려면 정치권도 사회도 약자 구제를 우선해야 한다는 것.
신 씨가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입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