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현대 씹덕말투는 매우 근본있음이 밝혀졌다...
1. 얘, 정숙인 이번 일요일에 결혼한다는데 아주 좋은 옷감이 많더라.
2. 정숙이가 곰보인데도 신랑이 오케이 했다지?
3. 신랑이 반한 게 아니라 정숙이가 반했대.
4. 과연, 새로운 소식이네.
"어이 기미기미 가께우동 한턱 내라"
-> "어이 너 너 가케우동 한턱 내라"
"이자식아, 해부노다."
-> 해부노(=have no) : 가진 것이 없다. 대충 돈 없다는 뜻
"나두, 쨍기네-트다."
->쨍기네트(Деньги нет) : 러시아어로 '돈이 없다'는 뜻
"얘, 너 곤사이스 에이와지덴 후루혼야에가 파라서 젠사이 사먹자!"
-> "얘, 너 콘사이스 영일사전 헌책방에다 팔아서 단팥죽(ぜんざい) 사먹자!"
#1.
한국어, 일본어, 영어, 러시아어를 섞어서 구사하는 멀티링구얼들... ㄷㄷㄷ
#2
해석 결과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들이고, 해방 직후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거의 똑같은 듯
위의 자료는 소설가 엄흥섭이 17, 18세의 여학생들의 대화를 정리해놓은 것이죠.
요즘에도 외래어를 남용하는 것을 세종대왕님이 슬퍼한다고 하는데, 그러한 문제의식(?)이 이미 1948년에도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어는 외래어를 고유어와 자유롭게 섞어서 구사하는게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한글은 그러한 외래어와 고유어가 섞인 말을 모두 그대로 표기해서 알아먹을 수 있게 하는 문자이고요.
80년 전 말투가 저랬다는게 참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