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가 인력을 대체하는 시대.
어렵게 취업을 해도, AI에 의존해 일을 하다 보면 정작 업무 능력을 키울 기회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고대행사에서 6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했던 26살 정대겸 씨.
현장에서 AI가 자료조사는 물론 디자인에도 활용되는 걸 보며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정대겸/취업준비생]
"(디자인을 할 때) 프롬프트만 몇 개 고치면 다른 느낌으로 확 나오니까 현업에서도 좀 신입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구나."
정보서비스업처럼 AI가 많이 활용되는 분야 전공생들은 취업이 더욱 막막하기만 합니다.
[정건우/빅데이터 전공 대학생]
"(교수님이) '1학년 때는 GPT가 통계는 아직 못 건드릴 거다'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초급 통계까지 그리고 결과 해석까지 다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11만 명 늘었지만 청년층은 15만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의 94%는 AI고노출 업종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어렵게 취업해도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신입이 하던 초급 업무를 AI가 대신 하면서 실무 경험을 통해 역량을 쌓을 기회마저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이한얼/현직 개발자]
"주니어 때 했던 실수들이라든지 거기서부터 뭔가 배우는 게 있을 텐데 AI한테 이걸 해달라고 하면 큰 문제 없이 다 해결을 해주다 보니까…"
고용유지도 약화 되면서 최근 4년 동안 AI고노출 업종에서 그만둔 청년층은 7년 전 조사 때보다 32%나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AI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경력 사다리가 끊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남창우/KDI 선임연구위원]
"중간 관리자급이 돼서 단순한 AI작업이 아니라 인력이라든가 실제로 본인이 오히려 해야 되는 그런 숙련도가 떨어진다고 하면 생산성 자체가 정체될 수 있고."
AI 시대에도 신입사원들이 경험과 숙련도를 쌓을 수 있도록 직원 교육 방식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