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흥업소에서 만난 여성들이 '차장·대리·부장'으로… 소프톤의 유령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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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흥업소에서 만난 여성들이 '차장·대리·부장'으로… 소프톤의 유령직원들

최고관리자 0 296 09.26 13:36

유태호 전 소프톤 대표와 내연관계였던 강 모씨는 실제 근무하지 않으면서 완탕탕게임즈 직원과 소프톤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등록됐다.

강씨만의 일이 아니었다.

디스이즈게임 취재 결과 유 전 대표가 유흥업소에서 알게 된 여성 가운데 강씨를 포함해 김 모씨, 송 모씨, 변 모씨 등 4명이 소프톤이나 완탕탕게임즈의 인사·자산과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적으로 누구를 만나고 교제했는지는 회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그 관계가 회사의 돈과 직함, 자산이 새어나가는 통로가 됐고, 그 규모가 검찰이 별도 형사사건으로 기소할 만큼 컸다는 점이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실제 근무하지 않으면서 회사 직원으로 등록됐다. 회사 돈이 지급됐고 고용보험에도 가입됐다. 실업급여와 정부 고용지원금 문제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나머지 한 명에게는 회사가 리스한 차량이 제공됐다.

사적 관계의 경계를 넘을 때마다 그 너머에는 회사의 돈과 직함, 자산이 있었다.

시작은 '게임 개발팀 차장'

2021년 6월 송 모씨는 소프톤 D1프로그램팀 차장으로 등록됐다. 게임 개발조직의 직함이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들은 송씨가 소프톤에 출근하거나 실제 게임 개발 업무를 수행한 적이 없다고 증언한다.

개발 업무는 없었지만 '게임 개발팀 차장'이라는 직함은 있었다.

송씨의 통장에는 매달 소프톤 계좌로부터 오는 급여가 찍히기 시작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소프톤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송씨에게 27차례, 총 1억 4,887만 9,530원을 지급했다. 검찰은 이를 유 전 대표의 업무상횡령액에 포함했다.

송씨의 근로관계는 이후 고용당국의 조사 대상이 됐다. 이 과정에서 고용보험과 실업급여 수급 문제도 불거졌다.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따르면, 소프톤 전 대표 유태호 씨는 송씨 명의로 실업급여 3,326만 4,000원을 부정 수급하도록 했다. 성남지청은 7월 해당 금액의 반환을 명령하고, 기소 의견으로 수원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

업무의 흔적은 없었다. 대신 직원 등록과 고용보험, 돈의 흔적이 남았다.

이번에는 '경영기획팀 대리'

이듬해에는 변 모씨가 등장했다.

변씨는 2022년 3월께 소프톤 경영기획팀 대리로 등록됐다. 회사 관계자들은 변씨 역시 실제 출근하거나 경영기획 업무를 수행한 적이 없다고 증언한다.

소프톤에서는 변씨에게 2022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2차례, 총 7,713만 3,000원이 지급됐다. 이 금액 역시 검찰이 유 전 대표를 기소한 업무상횡령액에 포함됐다.

변씨 역시 고용보험에 가입됐고, 회사는 변씨의 고용을 근거로 정부의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을 받았다.

고용당국은 이후 변씨의 근로관계를 조사해 고용보험 피보험자격을 취소하고, 지급된 장려금(지원금 960만 원, 이자 66만 190원)에 대해서도 반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출근하지 않은 '대리'를 회사의 서류와 행정절차는 실제 직원처럼 취급했다.

직원이 아닌 여성에게는 법인차

회사와 연결되는 통로가 직원 등록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김 모씨는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프톤이나 완탕탕게임즈 직원으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완탕탕게임즈가 리스한 폭스바겐 파사트 GT를 이용했다.

해당 차량의 리스 계약은 2023년 5월 완탕탕게임즈에서 소프톤으로 승계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차량 건은 현재 검찰이 유 전 대표를 기소한 공소사실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유흥업소에서 만난 네 여성, 회사와 연결됐다

네 사람에게 회사가 개입한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송씨와 변씨, 그리고 앞서 보도한 강씨는 실제 근무하지 않았다는 회사 관계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직원으로 등록됐다. 김씨는 직원으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회사가 리스한 차량을 이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가운데 송씨와 변씨, 강씨에게 지급된 자금은 현재 유 전 대표의 형사재판 공소사실에 포함돼 있다.

송씨 1억 4,887만 9,530원, 변씨 7,713만 3,000원, 강씨 1억 8,640만 원. 합하면 4억 1,241만 2,530원이다.

검찰이 유 전 대표의 업무상횡령액으로 기소한 전체 금액 4억 2,904만 2,530원의 약 96%다. 검찰이 횡령으로 판단한 자금 대부분이 유 전 대표가 유흥업소에서 알게 된 세 여성에게 지급된 셈이다.

유 전 대표 측은 첫 공판에서 자금 지급이라는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법적으로 업무상횡령에 해당하는지는 다투고 있다. 여성들에게 지급된 돈에 대해서는 이들이 유 전 대표의 급여를 대신 수령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재판장은 이에 해당 금액이 실제 유 전 대표에게 전달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의견서를 제출하라는 취지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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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은 다르지만 또 다른 '유령직원'

이들과 성격은 다르지만 또 다른 사례도 있었다.

정 모씨는 앞선 네 여성처럼 유 전 대표가 유흥업소에서 알게 된 인물은 아니다. 정씨는 2022년 1월께 소프톤 사업부문 이사로 등록됐다.

회사 관계자들은 정씨 역시 실제로 회사에서 근무하지 않았다고 증언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 업무를 수행한 사람은 정씨의 남편인 구 모 전 부사장이었다.

구씨의 채무·신용 문제 때문에 급여를 직접 받기 어려워지자 아내인 정씨를 직원으로 등록해 급여를 지급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정씨의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역시 이후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유는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다. 실제 일한 사람과 회사 서류에 올라간 사람이 달랐다.

'유령직원'은 누가 만들었나

사례의 배경과 성격은 모두 같지 않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포함된 범위도 서로 다르다.

그러나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실제로 근무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회사 직원으로 등록될 수 있었을까.

복수의 회사 관계자들은 유 전 대표의 독단적인 결정과 지시 아래 정상적인 인사·회계 절차가 무력화됐다고 증언한다. 출근도, 업무도 없던 이들이 회사의 '직원'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회사의 내부통제는 작동하지 않았을까. 누군가는 "안 된다"고 말했을 법도 하다.

실제로 있었다.

디스이즈게임 취재 결과, 유 전 대표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회사 운영에 문제를 제기한 임직원들이 확인됐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대표의 지시를 거부한 사람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디스이즈게임은 다음 기사에서 유 전 대표의 지시를 거부한 뒤 대기발령을 받고 결국 해고된 직원의 사례를 추적한다.

[단독] 유흥업소에서 만난 여성들이 '차장·대리·부장'으로… 소프톤의 유령직원들

아직도 이런일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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