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손글씨로 남은 '수학여행'‥단원고 기록, 아태 기록유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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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손글씨로 남은 '수학여행'‥단원고 기록, 아태 기록유산 됐다

최고관리자 0 8 11.05 21:30

손글씨로 남은 '수학여행'‥단원고 기록, 아태 기록유산 됐다 (2026.11.05/뉴스데스크/MBC)

앵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생전 기록과 시민들의 추모 글을 모은 '단원고 4·16 아카이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됐습니다.

수학여행 일정을 표시해둔 달력부터 바닷속에서 수습한 공책들까지 유가족과 시민들이 지켜온 기록들을 김지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색이 바랜 2014년 4월 달력.

아이들이 직접 15일부터 18일까지 수학여행 일정을 적고, 양옆에는 하트도 그려 넣었습니다.

"1년 동안 3반 잘 이끌어달라"며 참사 당일 생일을 맞은 김초원 선생님에게 쓴 손편지와, 교무실 책상 위에 남겨진 수학여행 동의서까지.

참사 이후 열두 해가 지났지만, 그날 이전의 일상은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전인숙/고 임경빈 군 어머니]
"아직 우리 아이들, 그리고 경빈이가 썼던 물건(기록)들이기 때문에, 따뜻한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출석부의 마지막 기록은 2014년 4월 15일, 참사 바로 전날입니다.

'안전하게 귀가하자'는 선생님의 손글씨도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23만 5천여 점의 '단원고 4·16 아카이브'가 오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에 등재됐습니다.

"대한민국의 '4·16 아카이브', 시민들의 기록‥"

2017년 세월호가 인양된 뒤, 유가족과 시민들은 배 안에서 수습된 기록을 하나하나 닦고 말려 살려냈습니다.

[이지성/4·16기억저장소 소장·고 김도언 양 어머니]
"그 곰팡이가 서려 있는 기록물들을 손수 다 정리하시고‥ 정부의 기록이 아니라 시민과 유가족이 기록을 시작했고, 우리 아이들의 명예가 회복되는 마음이었습니다."

종이 곳곳이 떨어져 나갔지만, 흰색 티셔츠와 검정 긴바지, 체크 셔츠.

수학여행에서 입을 옷을 하나하나 적어둔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이우령/방문객]
"참사를 좀 더 기억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남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는 시민과 유가족이 직접 재난을 기록하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치유해 나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4·16연대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국가가 보유한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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