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날 때 읽어보세요. 정말 흥미로운 글입니다.
출처 : https://www.migall.com/humormoa/62467
일본의 3대 소년만화 주간지로 소년 매거진, 소년 선데이, 소년 점프 가 있는데
소년 매거진과 소년 선데이는 소년 점프보다 9년 먼저 시작이 됐음.
그렇기 때문에 앞서 두 주간지는 이미 베테랑 작가들이 라인업으로 포진되어 있었던 것에 반해,
소년 점프는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베테랑 작가들를 섭외할 수 없었음.
그러다 보니 소년 점프의 첫 시작은 신인 작가 발굴이었고, 초반에 임팩트를 주지 않으면, 경쟁사의 베테랑 작가들의 작품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
그래서 당시 80년대까지만 해도 소년 점프에서 초반에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활용했던 것이 바로 에로 일명 *판치라
*판치라란? 팬티의 일부가 살짝 보이는 장면을 의미
드래곤볼 초반부는 소년 점프에서 연재되는 21작품 중에서 15위권을 전전하는 엄청 인기가 없는 작품이었음.
그래서 초기의 드래곤볼은 단행본 2권으로 작품 자체도 마무리한다라는 의견이 편집부 내에서 논의되기 시작.
그러나 드래곤볼의 전작이었던 닥터 슬럼프가 만화책으로서의 인기도 대단했지만 애니메이션으로의 인기는 오히려 원작을 뛰어넘는 부분도 있어서
닥터 슬럼프를 방영했던 후지TV는 소년 점프와 상당히 이례적인 계약 하나를 체결했는데 토리야마 아키라의 신작은 TV 애니메이션 제작도 바로 시작한다라는 계약이 바로 그것.
드래곤볼의 경우 이미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되고 있는 마당에 원작을 2권만에 짤라버릴 수는 없었던
점프 편집부는 드래곤볼에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고,
작품의 노선을 어드밴쳐에서 액션으로 전환 하여 천하제일 무술대회라는 새로운 스토리를 도입하여 인기몰이에 성공.
드래곤볼의 한 분기점이 된 굉장히 의미있는 대사
이전까지는 가볍고 개그 노선으로 가던 작품이
이 기점을 통해서
죽음, 복수, 극화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전환점 이 되는데
한국 독자들이 큰 임팩트를 느끼기 어려웠던 것은 아시다시피 프리저편부터 접했기 때문.
일본 독자들이야 처음부터 드래곤볼을 봐왔기 때문에 이때 받았던 임팩트가 굉장했다고 함.
(원피스 작가 오다 에이치로도 드래곤볼 추억담에서 이 부분을 언급)
드래곤볼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가 주인공들이 실시간으로 나이를 먹는다는 것.
(소년 만화의 주인공들은 나이도 잘 먹지 않고 모습도 잘 변하지 않는 것이 정석)
토리야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주인공들의 성장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흔치 않은 방식을 선택.
당시 담당편집기자였던 토리시마는 오공의 성인화에 대해 절대적으로 반대했지만
토리야마가 오공이 어른이 되지 않으면 스토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없다 라며 강경한 뜻을 내비침.
결국 오공의 성인화가 결정.
마침내 오공이 성인이 되어 등장하는 첫 회의 소년 점프가 발행되었고
토리시마와 편집팀은 독자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대비해 전화기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항의 전화는 전혀 오지 않았고, 오히려 반응이 좋아 편집부는 안도하게 되었음.
드래곤볼은 한국에서 최초로 정발된 일본 만화
번안 허락없이 불법적으로 출간되던 해적판 만화들은 이전부터 들어오고 있었으나,
원작자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일본 만화를 일본 만화라고 숨기는 것 없이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연재, 출판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음.
(일본 만화는 한국에서 1990년 이전까지 발매 금지되었었음)
1989년, 아이큐 점프는 드래곤볼을 정식으로 수입하기로 결정했을 때, 당시 연재 만화가들과 함께 모여 회의를 했음.
1세대 만화가로 유명한 이현세, 허영만 작가님이 아이큐 점프 초창기 라인업으로 계셨는데 그 분들께서 찬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들여오게 된 것임.
만약 반대가 있었다면 성사될 수 없는 프로젝트였다고.
토리야마는 베지터를 일회성으로 중간보스 정도로 생각하고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본인은 이렇게 캐릭터가 인기가 많아질 줄은 몰랐다고 함.
나이 또한 오공보다 연하로 어리고 건방진 천재 로 생각하고 그렸지만
나이가 연상이 된 건 나중에 설정집을 만드는 편집팀에서 연도 배열을 하면서 베지터를 5살 연상으로 설정.
이 부분을 토리야마가 용인한 케이스.
드래곤볼에서 인조인간 셀편은 암울하고 시리어스한 분위기의 정점을 찍었던 편.
시기적으로(일본 기준) 드래곤볼을 처음부터 읽던 세대들, 즉 초등학생에서 드래곤볼을 보던 친구들이 20대로 접어들던 때라 아무래도 눈 높이와 원하는 퀄리티가 올라가던 시기
토리야마는 당초 인조인간 20호(게로박사)를 최종보스로 염두해두고 있었지만 당시 담당 편집자로부터 할아범은 멋이 안난다라는 말을 듣고 17호와 18호를 디자인.
그마저도 이런 어린 애들이어서는 안된다라는 말을 듣고 셀을 디자인 하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