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사이 3차 대전이 임박했다는 영상과 글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영국 정부가 전 국민에게 "최소 3일 치 비상식량을 준비하라"고 긴급 권고했다는 게 근거로 달려 있는데요.
실제로 생수, 통조림 등 비상식량을 구비했다는 인증샷도 이어지고 있는데, 전쟁 임박, 과연 사실인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손하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대재앙, 전쟁 터지나, 진짜 전쟁 나나.'
일본과 영국 정부가 전 국민에게 최소 사흘 치 비상식량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게시된 영상과 SNS 글입니다.
[유튜버 (음성변조)]
"전쟁 대비 비상식량을 영국이랑 일본 정부가 권고를 했는데… 3만 원이면 삽니다. 최소한으로 그 정도는 준비하셔라…"
이런 주장이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3차 대전'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온라인상에는 생존키트를 마련했다는 인증샷도 이어졌습니다.
[생존키트 준비 시민 (음성변조)]
"지금은 '아, 진짜로 해야 될 때인 것 같다. 혹시 몰라서 이제 너무 불안하다' 하시는 반응들이 많죠."
우선 일본 내용부터 찾아봤습니다.
다음 주 일본에 '방재청'이 처음 설립되는 걸 홍보하러 나온 정부 관계자 인터뷰가 시발점이었습니다.
[호소노 고시/일본 방재담당상]
"적어도 3일간, 가능하면 일주일 치 식량과…"
그런데 이 말, 새삼스러운 게 아닙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정부 재난 지침서엔 2016년부터 쭉 같은 표현이 나옵니다.
[일본 농림수산성 홍보영상]
"3일 치는 이 정도네요.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네요."
일본 현지 시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
[고바야시 시호/일본 대학생]
"어렸을 때부터 배워온 내용인데, 굳이 '긴급 요청'이라고 오히려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영국 정부도 사흘간 비상식량을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준비하라'는 뜻의 'Be Ready' 캠페인, 하지만 2년 전 캠페인과 제목만 다르고 내용은 같았습니다.
겨울철 폭풍이나 폭설이 많은 영국에서 재난 대비를 위해 반복되는 홍보에 가까웠습니다.
[유지훈/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과 실제 전쟁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좀 별개의 문제로, 논리적인 비약이 있는 것 같고요."
전문가들은 재난 대비를 강조하는 외국 정부 발표에 남북 긴장 상황을 교묘히 덧대 과도한 안보 불안을 조성하는 SNS 글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알고보니, 손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