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참가 안 한 죄?…"왜 제일 복잡한 서울에서" 시민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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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참가 안 한 죄?…"왜 제일 복잡한 서울에서" 시민 짜증

최고관리자 0 87 10.05 13:01

서울 마라톤 4년 새 72개→178개로 약 2.5배 증가
주요 도로 통제·버스 우회…시민 이동 불편 반복돼
전문가들 "개최 기준 마련 및 대체 공간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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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의 한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달려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뉴시스 DB.photo @ 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이다영 인턴기자 = "마라톤 대회 때문에 러너들로 가득 차서 한강공원에 갔지만 아무것도 못 한 적도 있었어요."

무더위가 꺾이면서 러닝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심 속 마라톤 대회도 주말과 공휴일마다 열리고 있다.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버스 우회·지연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도 반복되면서 늘어나는 마라톤 대회와 시민 불편 사이에서 조정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이모(22)씨는 "가끔 잠수교에 러닝하러 가는데 마라톤 대회 때문에 잠수교와 한강공원에 러너들이 가득 찼다"며 "갔는데도 아무것도 못 한 채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신모씨도 "마라톤 행사로 도로가 통제되면 원래 목적지보다 일찍 내렸던 적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정류장에서 내릴 수밖에 없어 곤란했던 적도 있다" 고 전했다.

시민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마라톤 대회 개최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톤 대회 정보 공유 사이트인 '마라톤 온라인'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는 2022년 72개, 2023년 100개, 2024년 120개, 2025년 154개로 늘었고 올해는 이날까지 178개 대회가 등록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약 2.5배로 늘어난 규모다.


시민 불편을 둘러싼 불만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왜 제일 복잡한 서울 도로를 막고 달리느냐"며 "한적하고 예쁜 지방도로에 개최하고 지역경제도 살리면 좋을 텐데"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도 "돈은 서울시와 주최 측이 벌고 불편함은 참가하지 않는 시민들만 떠안는 상황"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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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의 한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달려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뉴시스 DB.photo @ newsis.com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마라톤 대회의 개최 기준과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도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달리기라는 취미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그로 인해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도심에서 마라톤 행사가 우후죽순으로 열리면서 교통 불편이 커지는 만큼 개최를 적절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개최할 필요가 있는 대회가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고,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도 "서울시 등 행정기관이 교통 통제와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여러 주최 측이 각각 대회를 열기보다 연합하거나 대체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라톤 참가 안 한 죄?…"왜 제일 복잡한 서울에서" 시민 짜증

힘차게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함께 사람들이 일제히 뛰어나갑니다.

서울 여의도 일대서 열린 마라톤 대회인데, 이로 인해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 30분까지 인근 교통이 통제됐습니다.

마라톤 행사로 인해 이렇게 서강대교 방면 진입은 아예 금지됐습니다.

택시 기사들은 막힌 도로 탓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는다고 토로합니다.

<택시 기사> "(손님이) 콜을 하면 갈 수가 없어요, 그쪽으로. 뺑 돌아서 가면 손님이 벌써 도망가요. 그만큼 영업 지장이 많다는 얘기죠."

인근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불편도 호소했습니다.

<이윤성 / 서울 마포구> "소음도 있죠.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서 시끄럽다는 느낌도 있죠."

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시민들은 통제가 끝난 뒤에도 버스가 오지 않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마포구 주민> "8시 50분에 해제가 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 오는 거예요. 버스 회사에 전화를 드렸더니, (교통 통제가) 지금 해제된 지를 모르세요. 그러니까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거죠."

시민 불편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대회 출발시간을 오전 7시 30분으로 당겼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완수 / 서울 은평구> "교회 가는 시간이고, 바쁜 사람들이 많은데 마라톤을 꼭 그 시간에 주일날 해야 하냐는 불만이 있었고요."

한 마라톤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번 달 서울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가 27개, 다음 달엔 30개가 예정돼 있습니다.

잇따른 시민 불편을 해소하려면, 대회를 외곽으로 분산시키는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휴일마다 도심 마라톤 교통 통제에 '분통'…"영업도 지장"

교통통제 x 짜증 ,,, 도대체 왜 일반 시민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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