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성착취 쏟아진 제보, 국악을 망치는 사람들.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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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성착취 쏟아진 제보, 국악을 망치는 사람들.news

최고관리자 0 5 18:00

국악계가 난리네요

그간 성범죄 당해도 쉬쉬하다가 한 명이 총대 메고 폭로하자

계속해서 터지는 중

더불어 금전 범죄도 같이 주목 받는 중

지금까지는 성범죄 피해자가 도리어 국악계를 떠나는 모습이었다죠

국악계 한 번 정화되야겠네요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63467

10월 16일 오전 11시 40분쯤부터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약속한 듯 동시에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쏟아졌다. 모르는 번호들이었다. 자신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전통예고) 학부모라고 밝힌 이들의 집단 항의였다.

이날은 한국일보가 '동급생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 가해자는 징계 없이 졸업했다'는 기사를 보도한 다음 날이었다. 전통예고 남학생 2명이 동급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송치된 사건이었다. 당시 학교폭력 처리 절차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를 보자'며 판단을 보류했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송치된 지 한참 뒤에 심의하고는 '학생들이 졸업했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남학생들은 징계 없이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청 대응이 제대로 됐는지 따져 물을 법한 사안이었다. 피의자 휴대폰에서 다른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사진도 발견된 만큼 추가 피해자는 없는지, 재발 방지 대책은 무엇인지 학교를 다그쳐야 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분노는 '피해를 알린 쪽'을 향했다.

"죄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누구 인생 망치려고 기사를 쓰는 거냐." "(사건 발생) 1년이나 지났는데 재학생들에게 피해 주는 악의적인 기사 그만 쓰라."

그러자 또 다른 피해자는 침묵을 택했다. 기자 전화에 불이 나던 바로 그 시각, 전통예고의 한 재학생 어머니는 학교폭력을 무마하려던 비뚤어진 학교 대응을 제보하려다 마음을 접었다. 학교 명예를 실추시킨 '배신자'로 낙인찍힐까 두려웠던 것이다.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국악계에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성 착취가 발생해왔으며 이는 구조적인 문제였다. 유명 연주자가 미성년 제자를 수년간 성적으로 착취하고, 유명 악단 소속 단원이 중학교 때부터 가르쳐온 제자를 추행하고, 초등학교 교감이 일자리를 알아봐 준다는 핑계로 대학원생 제자를 추행한 사건을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만 묻히고 말 것"이라는 냉소가 나왔다. 피해자에 대한 연대나 지지는 없었다.

한국일보에 알려온 국악계 성폭력 제보는 전통예고 학부모들의 전화 및 문자 폭탄보다 몇 배는 더 많았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겪었거나 곁에서 접한 피해사실을 용기를 내 전해왔다. 이렇게 많은 피해가 쌓이는 동안 국악계는 침묵했다.

남의 일이라서 조용했던 걸까. 그렇진 않아 보인다. 국악판 부조리는 국악판에 속한 이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7월부터 국악계의 속살을 취재해온 한국일보에 국악계 인사들은 수도 없이 말했다.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돈을 건네거나 상금이라도 내놓아야 한다." "교사 자리를 사고파는데 많게는 수억 원이 오간다." 실제로 교사 채용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왕기철 전 전통예중고 교장이 최근 구속됐다.

"원래 이 판이 이렇다"고 자조하는 데 그친다면, 대가는 국악계 전체가 치를 것이다. 돈으로 교사 자리를 샀다는 학교에서 학생은 교사를 신뢰할까. 심사 결과가 돈으로 좌우된다면 국악이 사람들에게 존중과 애정을 받을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살아남는 판이라면, 성착취를 당해도 침묵해야 하는 판이라면, 그런 판에서 거둔 성취는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

국악을 망친 주범은 누구일까. 국악판이 나아지길 바라며 용기를 낸 이들일까, '국악판을 망치지 말라'며 죄를 저지르고 숨기고 피해를 방관하며 침묵을 강요하는 이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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