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폭력사태의 충격이 선명한데, 프랑스에서 내일 다시 대규모 시위가 열립니다.
일주일 전 상황을 반복할 수 없는 프랑스 정부는 집회 봉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내일 행진이 시작될 바스티유 광장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지수 특파원, 경계가 강화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 시위대는 제가 있는 이곳 바스티유 광장에서 출발하는데요, 이미 경찰 차량이 깔리고 병력이 배치됐습니다.
지난 주와 달리, 내일은 시위대 마음대로 다닐 수 없습니다.
파리 중심부로 향하는 경로는 대부분 봉쇄됐고, 이곳 바스티유에서 동쪽으로 4km 구간만 행진이 허가됩니다.
파리 시내에서는 무기가 될 수 있는 건 다 치우고 있습니다.
공사장 펜스와 쓰레기통, 자전거까지 철거됐습니다.
경찰과 헌병을 지난주 토요일보다 20% 늘리고, 특수부대와 장갑차까지 배치합니다.
약탈과 방화로 번지지 못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규모 시위의 불을 댕긴 학생들은 폭력사태와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어제 오후 집회 예정지엔 헌병대 차량 차벽이 등장했습니다.
경찰이 집회 금지를 통보하고 지하철역까지 막자, 집회는 무산되는 듯했습니다.
[이폴리트/대학생]
"정부와 경찰이 집회를 금지했어요. 우리 입을 막으려는 거죠."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집회를 허가하라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고, SNS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30분 만에 약 1천 명의 참가자들이 이곳을 채웠습니다.
[도로시/집회 참가자]
"법원이 허가한 게 정말 집회 시작 1분 전이었어요. 딱 1분 전이요."
[마티스/집회 참가자]
"<지금 기분이 어때요?>정말 기뻐요. 오늘 시위할 권리를 얻어냈으니까요."
그러나 잠시 후.
경찰이 차량으로 행진 경로를 막아서기 시작했습니다.
집회가 금지된 바스티유 광장으론 진입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경찰 앞에서 학생들이 꺼내 든 건 돌이 아닌 공이었습니다.
공놀이에 밴드 연주.
이런 시위가 자신들의 계획이었다고 학생들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의 경계심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총포점에선 후추스프레이와 대형 분사기까지, 호신용품을 사려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브 골레티/총포상 주인]
"토요일 이후 판매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상인들도 원해서 사는 게 아닙니다."
강경해진 통제 속, 내일 시위가 어떻게 전개될지가 앞으로의 집회를 가늠하게 할 전망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