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이은해의 도박칩 된 우표…교도소 내 ‘우표 도박’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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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살인’ 이은해의 도박칩 된 우표…교도소 내 ‘우표 도박’ 실태

최고관리자 0 74 10.08 15:01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시대, 편지봉투에 붙이는 우표는 이제 보기 드뭅니다.

하지만, 외부와의 소통 수단이 편지뿐인 교정시설에서는 여전히 우표가 인기 상품입니다.

그런데 이 우표, 교도소나 구치소에서 편지에만 붙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현금이 없는 이곳에서 우표는 '도박 칩'으로도 쓰이고 있는 거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의원실 도움으로 처음으로 확인한 교정시설 내 '우표 도박'의 실태, '계곡 살인 사건'의 범인 이은해도 등장합니다.


■ '계곡 살인' 이은해, '우표 도박'으로 지난해 징벌방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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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의 범인 이은해는 무기징역이 확정돼 복역 중입니다.

지난 5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은해의 수감 생활에 대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은해가 "카드를 치면서 우표를 걸다가 걸려서 징벌방에 다녀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법무부 교정본부가 더불어민주당 김기표 의원실에 제출한 '수용자 조사 결과 보고'를 보면, 이은해는 지난해 6월 인천구치소에서 "A4 용지로 제작한 카드를 이용해 사행행위를 한 사실 등"으로 징벌을 받았습니다.

징벌 수위는 '금치 9일', 사유는 '사행행위 우표 거래'였습니다.

금치는 수용자에게 내려지는 가장 무거운 징벌로 접견·전화·TV 시청 등이 제한되고 독방에 수용되는 조치다.
우표를 걸고 도박을 했던 거로 파악됩니다.


이씨는 당초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간 인천구치소 등으로 옮겨다니며 이감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 우표 건 도박…화투 만들어 '섯다' 치고, 스포츠 경기 있을 땐 '토토'

우표를 걸고 하는 도박, 낯선 얘기입니다.

하지만, 교도소나 구치소 같은 교정시설 내에서는 이미 널리 퍼진 일로 보입니다.

법무부의 '우표 사용 사행행위 및 수발 업체 거래 관련 징벌 부과 수용자 현황'을 보면, 2022년부터 지난 8월까지 '우표 도박'으로 징벌을 받는 수용자는 모두 1,025명에 이릅니다.

적발된 것만 1천 명이 넘으니, 실제 도박을 한 수용자는 더 많을 거로 추정됩니다.

교정본부는 판돈이 컸던 청주교도소 사건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했습니다.

같은 방에서 생활하던 수형자 5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장당 3,830원짜리 등기우표를 판 돈으로 걸고 '섯다' 도박을 했습니다.

대봉투로 화투를 직접 만들었고, 한 사람당 하루 판돈은 25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하루 100만 원가량을 잃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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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에는 게임의 승패를 예측하는 '스포츠 토토'도 했습니다.

이때도 3,830원짜리 등기우표를 '칩'처럼 걸었습니다.

도박을 하는 동안 누군가는 망을 봤고, 그 대가 역시 우표로 지급됐습니다.

청주교도소 조사 보고서를 보면, "매일 정해진 시간대에 다수 회차에 걸쳐 도박을 지속했고, 일정한 방식(섯다, 스포츠 배당 도박)에 따라 계속 이뤄졌고, 판돈 또한 적지 않은 규모로 형성됐다"면서 "형법상 상습 도박으로 판단된다"고 적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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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용동 도우미'가 우표 도박 주선…빨래·설거지 심부름 값으로도 우표 거래

올해 상반기 장흥교도소에서 발생한 사건에서는 배식 보조, 물품 배분 등 수용동 운영을 지원하는 '수용동 도우미'가 교도소 내 '우표 도박'에 쉽게 가담할 수 있는 구조도 엿보입니다.

금치 45일 징벌을 받은 A 씨, 구치소 조사 과정에서 "직원에게 '도서를 전달한다'는 핑계를 대고 수용동을 벗어나, 다른 수용동 사람들과 게임을 매칭해주거나 우표를 전달"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스포츠 게임 결과 내기를 하는 일명 '토토'의 베팅액을 물어보면서 등기우표 3,830원을 최대 50장까지 걸었고, 불법 제작 카드를 이용해 등기우표를 걸고 주말마다 홀덤 게임"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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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도소에 수감된 B 씨는 우표를 걸고 '섯다' 도박을 해서 다량의 등기우표를 취득하자, 이 우표를 돈처럼 썼습니다.

같은 방에서 생활하던 다른 수형자에게 설거지나 빨래를 대신 해달라고 시키면서, 3530원짜리 등기우표 1~2장씩을 수차례 나눠준 겁니다.

또 다른 수형자가 "같이 놀고 싶다"고 말하면, 우표 2~3장씩을 그냥 줄 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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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발 어려운 수형자끼리의 일…수발 업체 통하면 '우표 현금화'도 가능"

수도권 지역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4개월 전 출소한 C 씨는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교도소 내 우표 거래 실태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내기를 할 때 우표를 걸어요. 노름하는 사람도 많대요. 오목 두기, 바둑 두기, 화투, 훌라인가 뭐 이런 거 만들어가지고 내기 많이 한다고…."

- C 씨 / 과거 교정시설 수용자


우표가 수십장 모이면,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수용자를 대신해 각종 민원 처리, 심부름을 대행하는 이른바 '수발 업체'가 그 역할을 해준다고 합니다.

"우표를 사서 만약 100장이 되잖아요. (등기우표가 한 장에 3,830원이니) 100장이면 40만 원 가까이 되잖아요. 사회에 나와서 우체국에서 바꿔 달라고 하면 안 바꿔준대요. 근데 이걸 수발 업체에 보내면 70% 돈으로 쳐준대요. 예를 들어 50만 원어치를 보내면 35만 원으로 쳐서 내 영치금 계좌로 보내주는 거죠."

- C 씨 / 과거 교정시설 수용자


최근 4년 간 전국 교정시설의 우표 구매액은 2022년 137억 원에서 지난해 189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1년에 150만 원 이상 우표를 구매한 수용자도 같은 기간 548명에서 980명으로 늘었습니다.

모든 우표가 도박에 사용된 건 아니겠지만, 편지를 보내는 용도로는 과도한 양입니다.

수용자들에게 현금과 다름없는 우표, 도박이나 부적절한 거래에 쓰이지만 문제가 드러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C 씨는 "교도소 측에서 관리를 하더라도 방에서 수용자끼리 하는 일이라 들킬 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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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이러한 실태가 수용자 간 위계를 형성하고, 수형 질서를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 의원은 "우표 본래의 기능인 서신 수발신을 넘어서서 우표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이를 화폐처럼 이용해서 수형 질서가 흔들리면 교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외부와도 돈으로 연계되어 다른 불법행위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반드시 엄단 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표가 적정하게 구매되고 사용되고 있는지까지 살피는 것이 교정의 역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계곡살인’ 이은해의 도박칩 된 우표…교도소 내 ‘우표 도박’ 실태

와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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