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냉장고가 80도 '온장고'로‥佛 슈퍼마켓 덮친 황당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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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냉장고가 80도 '온장고'로‥佛 슈퍼마켓 덮친 황당 해킹

최고관리자 0 45 10.13 21:33

냉장고가 80도 '온장고'로‥佛 슈퍼마켓 덮친 황당 해킹 (2026.10.13/뉴스데스크/MBC)

앵커

국내외를 불문하고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해킹이 기승인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해커들이 개인정보 서버 대신 슈퍼마켓 냉장고를 공격했습니다.

유명 마트 수백 곳의 냉장·냉동 설비를 원격 조작해 온도를 끌어올려, 식품을 전부 녹아내리게 만들었는데요.

보도에 장현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의 한 대형 슈퍼마켓.

냉장 식품 진열대가 텅텅 비었습니다.

냉동식품 코너에는 '임시 폐쇄'라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밤사이 매장 안 냉장·냉동 설비를 제어하는 시스템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내부 온도가 치솟으면서, 보관 중이던 식품을 모두 폐기한 겁니다.

공격 시작 추정 시각은 밤 11시쯤.

매장에서 이상을 알아챈 건 5시간이 지난 새벽 4시쯤이었습니다.

그 사이 냉장창고의 온도는 섭씨 50도까지 올랐고, 일부 마트에서는 무려 80도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쥘리앵 프레레/앵테르마르셰 라에점 점장]
"온도가 80도까지 올라갔고, 일부 상품이 녹아버렸습니다. 저희 같은 시골 마을 앵테르마르셰 라에 지점에서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해커들이 노린 건, 인터넷에 연결된 냉장고 제어시스템.

성에를 녹이는 '제상 시스템' 온도를 50도까지 올린 뒤, 그 상태로 8시간 동안 작동하도록 설정했습니다.

결국 냉장고를 식혀야 할 장치가 장시간 열을 내면서, 냉장고가 사실상 '온장고'로 변한 겁니다.

냉장 제어장비 제조업체인 덴마크 댄포스는 피해 장비 가운데 일부가 소프트웨어와 보안 업데이트 지원이 끝난 구형 제품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는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했습니다.

'까르푸'와 '앵테르마르셰'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유명 마트 수백 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국가사이버보안청에 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유사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각국 관계 기관들과 공조하고 있습니다.

EU 관계자는 "식량을 악용하는 게 이제 현실이 됐다"며 식량 안보에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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