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처럼 초속 3.7m로 도망치는 뱀

공지사항

바퀴처럼 초속 3.7m로 도망치는 뱀

최고관리자 0 69 10.20 08:00

d03ab7ad618471b5033a623c5bed5efe_1792450847_5462.jpg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소형 뱀인 드워프 리드스네이크(학명 Pseudorabdion saravacense) Yosuke Kojima 제공

위협을 느끼면 몸을 둥글게 바퀴처럼 활용해 빠른 속도로 도망치는 뱀의 독특한 이동 원리가 규명됐다. 최고 속도는 초속 약 3.7m에 달하고 머리는 흔들리지 않고 계속 진행 방향을 바라보도록 위치가 정교하게 제어됐다.

일본 도호대 연구팀은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소형 뱀인 드워프 리드스네이크(학명 Pseudorabdionsaravacense)가 몸을 굴려 빠르게 이동하면서도 머리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독특한 운동 원리를 규명하고 연구결과를 1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굴리며 이동하는 모습을 0.125배속으로 느리게 재생한 영상. 몸을 휘는 와중에도 고개는 진행 방향을 향한다. Yosuke Kojima, Ibuki Fukuyama 제공

일반적인 뱀은 몸을 좌우로 구불거리며 이동하지만 드워프 리드스네이크를 포함한 'Pseudorabdion' 속 뱀은 포식자에게 위협을 받으면 몸을 둥글게 말아 바퀴처럼 구르는 독특한 이동 방식을 사용한다.

바퀴처럼 별도의 회전축이 없는 뱀이 어떻게 몸을 빠르게 굴리면서 이동 방향을 통제하고 머리의 균형을 유지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뱀이 구르는 동안 몸통과 머리가 어떤 순서로 움직이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드워프 리드스네이크는 구르면서 초속 1.72m에서 최고 3.69m의 속도를 기록했다. 좌우로 몸을 비틀며 이동하는 일반적인 뱀의 이동에서 측정된 최고 속도의 약 4배에 달한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도 폭 20cm의 좁은 주행로를 벗어나지 않고 이동했다.


2d50ca0f0299568257275ae9934f0509_1792450848_2401.jpg

드워프 리드스네이크가 몸을 굴리며 이동하는 방식을 나타낸 모식도. 위쪽 줄은 한 번의 회전 동작에서 몸의 등쪽이 보이는 상태에서 배쪽이 보이는 상태로 바뀌는 과정을, 아래쪽 줄은 반대로 배쪽에서 등쪽이 보이는 상태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두 동작을 번갈아 가면서 연속적으로 이동한다. 몸의 등쪽과 배쪽 방향을 구분하기 위해 음영을 사용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모습보다 차이를 과장해 표현했다. Yosuke Kojima, Kanon Tanaka 제공

영상 분석에서는 뱀이 온몸을 하나의 바퀴처럼 회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몸통의 측면을 지면에 접촉해 굴린 뒤 활처럼 구부러진 몸통을 머리 옆으로 넘겨 지면에 내려놓는 동작을 반복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동작을 '스트로크(stroke)'라고 명명했다.

뱀은 매 회전 주기마다 지면에 닿는 몸통의 면과 스트로크 방향을 좌우로 번갈아 바꾸면서 연속적인 구르기 동작을 이어갔다.

주목할 부분은 몸통이 빠르게 회전하는 동안에도 머리는 진행 방향을 향한 채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머리의 높이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됐고 빠르게 구를수록 머리를 지면에서 들어 올리고 위아래 움직임을 줄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몸통의 큰 회전운동과 머리 위치를 안정시키는 동작을 분리해 빠른 속도에서도 이동 방향과 자세를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바퀴의 회전축처럼 몸 일부를 구조적으로 분리하는 장치가 없는데도 뱀은 몸을 기능적으로 나눠 일부 부위를 크게 회전시키고 머리는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며 "이번 연구는 동물이 새로운 행동 방식을 발달시켜 몸의 형태가 지닌 제약을 극복하고 해부학적 구조만으로는 예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Comment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310 일반 ‘박사방’ 조주빈, 추징금 ‘26만원’ 납부했다···5년간 추징금 0.2% 환수 최고관리자 10.20 72
15309 엽기 가게주인도 모르는 결제안내 최고관리자 10.20 55
15308 일반 제4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수상자,작 안내[정보글] 최고관리자 10.20 57
15307 일반 일본인 여친한테 가난 때문에 헤어지자 했다는 한국인 남친.jpg 최고관리자 10.20 49
15306 일반 조선에서 팔만대장경을 못 없앤 이유.jpg 최고관리자 10.20 78
15305 일반 추미애 "경기국제공항 재추진" 최고관리자 10.20 51
15304 일반 로이킴이 3억을 기부하게 된 사연.jpg 최고관리자 10.20 68
15303 일반 위고비 특허가 풀린 인도 제네릭 가격 최고관리자 10.20 85
15302 일반 게티이미지의 몰락…AI 이미지에 밀려 파산보호 신청.news 최고관리자 10.20 54
15301 일반 버스회사 기사식당 오전 조식 오후 점심 메뉴들 최고관리자 10.20 59
15300 일반 파리 시위 한복판, 테라스에서 와인 즐기는 남녀 최고관리자 10.20 58
15299 일반 대머리 라는 이유로 채용취소 최고관리자 10.20 86
15298 일반 크라임씬 신규 시즌 제작 오피셜-크라임씬 제로2[정보글] 최고관리자 10.20 103
15297 일반 태풍 참피, 대만 vs 한국 예상경로.jpg 최고관리자 10.20 53
15296 일반 한국사를 공부하려면 필요한 것 최고관리자 10.20 44
Category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오늘 방문자 16,168 명
  • 어제 방문자 20,980 명
  • 최대 방문자 8,556 명
  • 전체 방문자 704,392 명
  • 전체 게시물 40,701 개
  • 전체 댓글수 19 개
  • 전체 회원수 70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