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품 입찰) 고깃집서 군 검사장비를‥'로또'가 된 군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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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품 입찰) 고깃집서 군 검사장비를‥'로또'가 된 군납

최고관리자 0 88 10.25 21:30

[단독] 고깃집서 군 검사장비를‥'로또'가 된 군납 (2026.10.25/뉴스데스크/MBC)

앵커

평범한 고깃집이 육군에 고기가 아닌 억대의 군 검사장비를 납품하고, 약국에서는 해군에 군수품을 납품하고 믿기지 않지만 실제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유서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님들이 고기를 골라 구워 먹는 경기도 의정부의 한 고깃집.

그런데 이 식당, 지난 5월 육군의 1억 3천만 원짜리 미생물 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따냈습니다.

[식당 관계자 (음성변조)]
"<축산 분야에서도 쓰는 기계인 건가요?> 그 부분은 확실히 잘 모르겠습니다. 식당이지만 좀 더 (확장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서울 여의도의 한 약국에서는 해군 소음진동측정기를 비롯해 지난 3년간 군수품 2억 5천만 원어치를 낙찰받았습니다.

[약국 관계자 (음성변조)]
"생산하는 건 저희는 못하고요. 보통 이제 '오더(주문)'해서…"

MBC가 지난 5년간 군수품 입찰 5천2백 건을 살펴보니 이런 사례가 수두룩했습니다.

사업자등록증만 있으면 누구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보니, 낙찰만 성공하면 물건은 다른 업체가 공급하고, 중간에서 수수료만 챙기는 겁니다.

[입찰 컨설팅 업자 (음성변조)]
"앉아서 입찰만 딱딱 누르는 거거든요. (수수료로) 5%에서 8% 번다하면 솔직히 거저 아닌가…"

취재진도 직접 시도해 봤습니다.

월세 4만 원짜리 공간을 빌려 사업자등록을 하고, 해군 위성항법장치 공급에 응찰하자 하루도 안 돼 '적격심사 대상'이 됐습니다.

문제는 돈만이 아닙니다.

해군에 납품된 구명조끼는 잠금장치가 좌우 반대에 봉제도 엉망이었고, 육군의 신형 수통은 뜨거운 물로 소독하자 바닥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지난해 조달청이 공급한 군수품은 2조 8천억 원 규모.

낙찰만 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입찰 공고 1건에 평균 5백 개 가까운 업체가 몰려들고, 이른바 '컨설팅 업체'까지 난립하고 있습니다.

마치 '로또'처럼 변질된 어이없는 군수품 공공입찰의 실태는 잠시 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집중 보도합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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