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가 오히려 종의 지역절멸을 부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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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가 오히려 종의 지역절멸을 부른 사례

최고관리자 0 142 10.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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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구리(쇠똥구리)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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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구리류는 동물의 배설물을 먹고 분해해 토양으로 돌려보내는 곤충들임. 

배설물이 쌓이는 걸 줄이고, 배설물의 양분이 토양에 흡수되도록 돕는 역할도 함.

우리나라에 기록된 소똥구리과 곤충은 33종임. 

이 가운데 가축의 똥으로 경단을 만들어 굴리는 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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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구리(Gymnopleurus mop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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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다리소똥구리(Sisyphus schaeff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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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왕소똥구리(Scarabaeus typhon) 

이렇게 3종이 있음.

문제는 소똥구리와 왕소똥구리는 남한 야생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음. 긴다리소똥구리도 한동안 기록이 없다가 2013년 강원도 영월에서 다시 확인됐고, 이후 파주 민간인통제구역에서도 발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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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소똥구리(Gymnopleurus mopsus)는 복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왕소똥구리(Scarabaeus typhon)는 남한에서 2004년 전남 장흥군 운주리에서 관찰된 이후로 확인되지 않아 지역절멸된 것으로 추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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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원래 왕소똥구리가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관찰되었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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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소똥구리는 1997년 신두리에서 기록됐고, 2000년에도 관찰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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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지금은 신두리에서 안 보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신두리 해안사구가 보호지역이 되면서 신두리에서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함.

왕소똥구리는 이름 그대로 소똥과 같은 초식동물의 배설물을 성충과 유충 모두 필요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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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만 해도 신두리 해안사구에 소가 30마리 이상 방목되고는 했었음.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이게 전에 비해 줄어든 거고, 예전에는 100마리 넘게 방목되기도 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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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해안사구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소 방목이 금지됨. 

소똥을 주로 먹던 종이 소똥이 없어지니 버틸 수가 없었고, 왕소똥구리는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개체수가 줄어들게 되고,

방목이 금지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2002년 6월, 왕소똥구리는 신두리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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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소 몇 마리를 다시 방목했지만 왕소똥구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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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목 금지가 절멸의 유일한 원인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음. 

가축 감소와 농약 사용 증가도 소똥구리류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거론됨. 

그럼에도 신두리 해안사구의 왕소똥구리 사례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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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를 위해 만든 정책이 생물의 생존 조건을 끊어버릴 수도 있다는 거임.

신두리 왕소똥구리 사례는 서식지 보전이 그 안의 생태계까지 살피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걸 보여줌.

관련 자료

신동만·배연재, 2015, 「신두리 해안사구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왕소똥구리(소똥구리과, 딱정벌레목)의 관찰 기록」, 『Entomological Research Bulletin』 31(3), 155-163.

Han, T., J.I. Kim, D.-A. Yi, J. Jeong, S.L. An, I.G. Park & H. Park, 2016, “An integrative taxonomy on the locally endangered species of the Korean Scarabaeus (Coleoptera, Scarabaeidae),” Zootaxa 4139(4), 515-526.

국립생물자원관, 2023,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제8권 곤충 Ⅱ』, 국립생물자원관.

환경부·국립생태원, 2023. 9. 14., 「멸종위기종 소똥구리, 반세기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충청남도, 2025. 7. 11., 「소똥구리 방사 2년차… 박용성 “생태적 문제로 볼 때 요원”」, 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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