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골몰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곳곳에 외형적으로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일인데요.
보도에 장현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철골에 이름을 쓰더니, 트럼프가 남긴 말은 'LOVE', 사랑.
상원도, 하원도 잃은 바로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의 첫 공개 일정은 백악관 연회장의 마지막 철골을 올리는 행사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4일)]
"이 건물은 지금껏 지어진 건물 중 구조적으로 가장 튼튼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사랑'을 새긴 트럼프는 자신의 인기가 다른 후보들로 이어지지 못한 게 참패의 원인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하루 뒤엔 24K 금으로 도배한 집무실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했습니다.
트럼프는 금에 대한 애정을 누누이 밝혀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사실상 국가기념물로 불리게 될 것입니다. 연방 랜드마크(기념물)인 셈입니다."
매일 유세하러 다니는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단장'에 대한 일념은 유지됐습니다.
선거 하루 전엔 자신이 정비한 링컨기념관 앞 반사 연못을 자랑했습니다.
며칠이면 된다던 공사가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비용은 트럼프가 장담했던 액수의 10배가 넘는 270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워싱턴 한가운데엔 파리 개선문보다 높은 아파트 25층 높이 개선문도 추진 중입니다.
유권자 3명 중 2명가량은 트럼프 대통령이 엉뚱한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는 퇴임 뒤에도 자신의 흔적을 지킬 결심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어디에 있든 저를 부르십시오. 제가 돌아와서 절대 그런 일(철거 등)을 못 하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과거 대통령들이 거쳐 간 집무실을 금장으로 바꿔버렸듯, 다음 대통령이 트럼프의 취향대로 꾸민 백악관을 원상복귀 시키는 걸 막을 방법은 없다고 미국 언론은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