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여기에‥" 멸종위기종 지키는 민간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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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여기에‥" 멸종위기종 지키는 민간 연구소

최고관리자 0 77 10.05 23:02

[지구한바퀴]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여기에‥" 멸종위기종 지키는 민간 연구소 (2026.10.05/뉴스데스크/MBC)

리포트

국내에서 유일하게 물장군, 붉은점모시나비와 같은 멸종위기종을 보존하는 연구소입니다.

생태적 가치가 높은 종들을 다루고 있지만 민간 연구소입니다.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민간 연구자들을 취재했습니다.

***

강원도 횡성의 깊은 산골짜기.

좁은 길을 한참 거슬러 오르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가 나옵니다.

29년 전 이강운 소장이 사비로 세운 곳입니다.

***

작은 수조에 물고기를 풀자, 낯선 곤충이 앞발을 벌리고 다가와 사냥합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물장군입니다.

농약과 서식지 파괴로 야생에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곳에서 4백여 마리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서로 잡아먹는 습성 탓에 한 마리씩 따로 키우고, 먹이값만 한 해 3천만 원이 든 적도 있습니다.

[이강운/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
"개체 수가 없고 사는 곳이 없으니까, 이렇게 저희가 증식하는 연구소에서만 볼 수 있는 거죠."

***

멸종위기 Ⅰ급 붉은점모시나비는 2006년 삼척에서 데려온 두 쌍으로 증식을 시작해, 120쌍을 다시 삼척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도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복원이었습니다.

[이강운/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
"포획도 어렵고 연구도 어려운 종이기 때문에 일단 시작하면 끝을 봐야지 후학들이 계속 이걸 가지고 연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연구소는 지금 위기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운영비의 절반만 지원했고, 나머지 절반은 연구소가 자부담으로 채워야 했습니다.

30년간 쏟은 사비가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멸종위기종은 사고팔 수 없어 수익을 낼 방법도 없습니다.

그런데 절반의 보조금조차 일부 회계보고가 허위라고 지적됐고 결국 재판에 넘겨져 1·2심에서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정철의/국립경국대 교수·한국생태학회장]
"국가가 책임지고 해야 될 일들이기 때문에 민간에게 이제 자부담을 요구하면서 진행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원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재판에 자금난까지 겹친 힘든 상황.

하지만 이 소장 부부는 오늘도 갓 나온 말똥을 거둬 얼립니다.

[이강운/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
"지금 막 싸서 따뜻하고 또 신선해요."

말똥은 멸종위기종 애기뿔소똥구리의 먹이입니다.

자금난 때문에 잠시 애기뿔소똥구리 증식은 중단했지만, 멸종위기종 보존을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

[이강운/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
"아무도 이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그냥 생물이 좋아서, 이 일을 나 아니면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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