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바 전격 사임 "선거패배는 내 책임" (2025.09.07/뉴스데스크/MBC)

앵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전격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조금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선거 참패의 책임을 묻는 당내 퇴진 여론이 조기 총재 선거 실시로 번지기 전에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전격 사임을 표명했습니다.

자민당 총재에 선출되고 총리에 취임한 지 약 1년 만입니다.

당내 조기 총재선거 실시 여부 결정을 하루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미국 관세 조치에 관한 협상에 하나의 매듭이 지어진 지금이야말로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하며 후진에게 길을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취임 이후 중의원과 도쿄도의원, 참의원까지 세 번의 선거에서 내리 참패하면서 이시바 총리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정권을 유지할 뜻을 거듭 밝히며 버텨왔지만 조기 선거 실시 찬성으로 당론이 기울어졌다는 판단에 퇴진 의사를 굳힌 걸로 보입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총재인 제게 있다고 말씀드려온 바입니다."

일본 언론은 "차기 자민당 총재를 뽑는 선거는 다음 달 초 치러질 걸로 보인다"며 "유력 후보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거론된다"고 전했습니다.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면 국회에서 차기 총리를 뽑게 되는데,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대체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아왔습니다.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제1당은 자민당이지만 작년 10월 이후 치러진 양원 선거에서 모두 패해 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입니다.

야당 결집 시 정권교체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