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다퉈 AI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들로선, 비용 부담이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렇다 보니 직원들은 적은 비용으로 AI를 활용해 성과를 내는 능력을 요구받고 있는데요.
이혜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인터넷 여행사.
AI에 여행지와 상품 특징을 입력하자,
"스페인 여행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카드 뉴스를 만들어줘."
60초 만에 온라인 홍보물이 만들어집니다.
올해부터 AI를 모든 업무에 도입한 이 회사는 인사 평가에도 AI 활용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허원진/마이리얼트립 최고기술책임자]
"(AI를) 조직 차원에서 잘 정말 전파하고 회사에 깊숙이 스며들게 했는가… 그거를 기반으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AI 활용을 직원 평가와 연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 6월부터 가전 부문 전 직원에게 외부 AI 서비스를 허용하고, 임원에겐 AI로 몇 명분의 업무를 대신했는지를 평가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SK, LG의 일부 계열사에서도 AI 활용 능력을 평가하거나 직원 승진 요건으로 삼고 있습니다.
비용을 보다 엄격하게 따지기도 합니다.
AI 정보 처리 단위를 뜻하는 '토큰'.
토큰 사용량에 따라 기업의 AI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SNS엔 토큰을 빨리 소진해 AI 사용이 막혔다거나, 사용량 초기화만 기다린다는 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선우/직장인]
"(주변에서) 한 번 할 때마다 이제 계속 토큰을 많이 쓰게 되니까… 좀 더 세분화되고 명확한 지시를 내리는 게 중요하겠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같은 성과를 얼마나 적은 토큰으로 내는지 평가하는 토큰 가성비, '토성비' 지표 도입을 검토한 바 있고, 안랩과 넷마블 등 IT기업도 개발 업무에 쓰는 AI 사용량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AI 비용 절감 효과를 인력 감축의 주된 근거로 삼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문희/서울AI재단 강사]
"(인사 평가에) 불필요하게 반복하던 노동을 어떻게 개선시켰는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있어서도 좀 가산점을 부여를 해야…"
인력 대체보다, 사람의 역량을 얼마나 확장했는지가 AI 시대의 생산성을 가르는 기준이 돼야 한다는 제언입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