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I가 만드는 그럴싸한 음악과 글.
그 결과물을 위해 AI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BTS 그리고 투애니원의 음악은 물론,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소설까지 무단으로 학습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속속 확인되면서 창작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임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을밤'을 주제로 K팝 댄스곡을 만들어달라고 하자 단 5초 만에 3분짜리 노래가 나옵니다.
미국의 음악 생성 AI 플랫폼 '수노'입니다.
대체 K팝 음악을 어떻게 학습한 걸까?
수노가 기존 음원 6만여 곡을 무단으로 학습했다며, 지난달 유니버셜과 소니가 낸 고소장입니다.
마이클 잭슨과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유명 팝스타의 곡들 가운데, 익숙한 이름이 보입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그리고 BTS와 투애니원 멤버가 참여한 곡이 포함된 겁니다.
싸이 소속사 측은 "AI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도 창작자의 권리와 저작권은 지켜져야 한다"며 소송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데, 음악인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박성일/음악감독·'폭싹 속았수다' OST 총괄]
"음악 저작물을 학습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잖아요. 한 땀 한 땀 인간이 만드는 이거(음악)에 대한 경계 자체가 한순간에 사라지게 되는 거예요."
출판계도 비상입니다.
'클로드'의 앤트로픽은 작가와 출판사들에게 15억 달러, 우리 돈 2조 원을 배상해주기로 합의했습니다.
유명 도서 48만 건을 AI에 몰래 학습시킨 게 들통난 건데, 노벨상 수상 작가인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황석영의 '손님' 등 영어로 번역된 한국 작가들의 책 21종도 포함됐습니다.
[박서련/소설가·제20회 김유정문학상 대상]
"불안감은 분명히 있는 거 같아요. 다른 AI 모델들에서도 밝히지 않았을 뿐 또는 들키지 않았을 뿐…"
프랑스의 한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는 매일 AI 생성 음악 9만 곡이 올라오고, 지난 3년간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된 자가출판 전자책 중 AI가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서가 40%에 육박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