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연애소설>중 미쓰라 부분
가랑비 같은 슬픔이라 위로했지만
여전히 젖은 얼굴로 잠에서 깨
계절은 무심코 변하고 앞만 보는데 난 서성이네 여태
시간도 버리고 간 기억뿐인 네 옆에
잊지 못해 술기운에 이끌려
마주했었던 둘의 첫날밤
사실 술 한잔 부딪히기도 전에 취했지
우리가 마신 건 운명인 것 같아
너무나 빠르게도 깨어난 우리
한때는 죽고 못 살 것만 같던 날들이
전쟁 같은 매일이 돼 죽일 듯
서로를 바라보며 맞이하게 된 눈물의 끝
필연이라 믿던 첫 만남부터
악연이라며 돌아선 마지막까지도
우린 서로 마주 보는 거울이었지
서로가 던진 눈빛에 깨질 때까지도